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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포의풍류도 (布衣風流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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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가 낳은 빼어난 화가 단원 김홍도는 나이 오십이 넘어 그린 '포의풍류도'에 이런 시 한 수를 붙였다.
紙窓土壁終身, (종이 창문과 흙벽속에서 평생,)
布衣嘯詠其中. (벼슬없이 시를 읊으며 살리라)

배경 없이 각종의 기물들을 짜임새 있게 배치한 구성력도 뛰어나지만 굵고 가는 필선과 곧고 파동치는 필세를 섞어 막힘 없이 구사한 붓놀림 또한 완숙의 경지를 보인다.

 고운 살색과 맑은 담청의 경쾌한 대비가 화면에 청아한 분위기를 한층 감돌게 하고 있는 이 그림은 김홍도의 50대 무렵의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더할 수 없이 좋은 자료이다. 단원의 자화상으로 보이는 그림 속 선비는 문방필구가 단촐하게 놓인 방에 앉아 비파를 튕기고 있다. 풍류가 난만하다.